벌거벗은 운명에 맞서 자유를 꿈꾸었던 문학소녀– 전혜린

아버지와 딸 아버지는 딸을 물끄러미 내려다보았다. 소공녀처럼 귀하게 키운 아이가 이제 곧 독일로 유학을 떠난다. 고단한 숲 속 길을 홀로 걷게 내버려둔 것처럼 딸이 안쓰럽게 느껴졌다. 어렸을 때부터 자신의 기대와 요구에 한 치도 벗어남이 없었던 딸이었다. 딸은 다른 아